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

3월 8일 여성의 당연한 권리를 쟁취했던 것을 기념하는 세계여성의 날을 맞이하였습니다. 여성들은 역사적으로 정의를 위해 싸우고, 장벽을 허물고, 위기의 시기를 이겨내고 존엄성과 결의를 가지고 봉사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여성들이 받아야 할 자유, 완전한 참여, 동등한 기회를 거부당하면서 여성들의 이야기는 무시되어 왔습니다.

‘구조적 차별은 없다’라고 하는 지금 여성들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2022년 세계경제포럼이 발표한 한국의 젠더 격차 지수는 146개국 중 99위입니다.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19%로, OECD 국가 38개국 중 34위, 최하위권입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성별임금격차는 31.1%로 27년 연속 OECD 국가 중 1위입니다.

일터에서 여성들은 모집과 채용에서부터 차별을 받고 있으며 저임금, 불안정한 일자리, 빈곤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한국 사회에서의 민주주의는 남성을 기준으로 작동되며, 여성들은 중첩된 형태의 폭력과 차별, 혐오에 노출되어 일상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점점 더 심화되는 젠더폭력은 존엄한 일상의 권리를 빼앗을 뿐 아니라 코로나 감염병 시기를 거치며 더욱 무거워진 돌봄의 책임과 역할은 여성에게 더욱 크게 전가되고 있습니다.

3월 8일은 세계여성의 날입니다. 1908년 3월 8일 15,000여 명의 여성노동자들이 미국 러트거스 광장에서 생존권과 참정권을 요구하며 대대적인 시위를 벌인 것이 기원이 됐습니다. 여성들의 투쟁을 기억하는 축제의 장이기도 하지만, 115년 전보다 나아지지 않은 여성들의 삶을 바꾸는 투쟁의 장이기도 합니다. 이 모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평등한 사회를 구성하기위해 문화를 개선하고, 법제도, 정책을 개선하는 노력이 동반되어야 변화할 수 있습니다.

함께 나누는 돌봄과 차별 없는 복지를 실현해야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며 드러난 돌봄의 위기에 맞서, 누구나 돌봄의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고 존엄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돌봄정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가정과 사회에서 여성에게 크게 전가된 돌봄을 나누고 저평가된 돌봄노동이 온당하게 평가되어야 합니다.

장시간 노동 근절, 성별임금격차를 해소하고, 안전한 일터를 보장해야 합니다! 경상남도는 성별 임금격차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통계를 마련하고 여성의 노동실태에 맞는 정책을 실시해야 합니다. 모집과 채용에서부터 전환 배치, 승진, 임금, 퇴직까지 성차별적 고용 관행이 사라진 동등한 고용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젠더 관점으로 구조적 여성폭력에 대응하여 존엄한 일상과 권리를 보장해야 합니다!

여성을 향한 차별과 폭력의 연결고리를 끊어야합니다. 강력범죄 유형별 피해자의 90%는 여성이며, 성폭력 피해자 중 여성 비율은 매년 90%를 웃돌고 있습니다. 피해자를 보호하고 가해자를 처벌하여 피해자의 일상 회복을 돕는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여성들의 목소리가 대변되는 지방자치가 실현되어야 합니다!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나서야 합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을 제안하고 감시하고 참여해야 합니다.

우리들은 연대와 실천으로, 더욱 거세지고 있는 여성들의 용기와 변화의 열망에 대해 세계여성의 날이 시작됐던 그날처럼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 달라”고 외쳐야 합니다.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가 커다란 목소리가 되어 변화를 만들 것입니다.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경상남도가 앞장서 성평등 민주주의를 완성 시킬 때 우리사회가 안전하고 정의, 평화, 공정성이 높아지며 더 번영할 것입니다.

전국에서 3.8세계여성의 날 기념행사들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경남의 9곳 YWCA는 지역에서 3.8 세계여성의 날을 알리고 성평등한 사회를 위해 전진할 것을 다짐합니다.

퇴행의 시대를 넘는 거센 연대 파도가 되어 성평등 사회를 위해 전진합시다!

2023년 3월 7일

3.8세계여성의날 기념 경남YWCA협의회

거제YWCA, 김해YWCA, 마산YWCA, 사천YWCA, 양산YWCA, 진주YWCA, 진해YWCA, 창원YWCA, 통영YWCA